공학왕이될거야

창업 일기 (10) - 2차 샘플 수령

도전/창업

석촌호수

오늘은 첫번째 샘플에서 수정사항을 반영한 두번째 샘플을 수령하러 다녀왔어요. 날씨가 되게 좋았어요.

결과적으로는 되게 안 좋게 끝났어요...

1차 샘플에서 제가 요구했던 사항들이 많이 반영이 안 되어있었거든요.

그래서 2차 샘플을 봤던건데 이번에도 지시사항이 다 반영이 안 되어있더라고요.

저는 나름대로 꼼꼼하게 지시서를 작성해서 드렸는데 사장님은 지시서가 한~~~참 부족하다고 그렇게 머릿 속에 있을 걸 말로만 해서는 안된다며 저를 나무라시더라고요.

우리랑 계약 안해도 되는데 다른 데랑 일을 하더라도 이런 식으로 하면 안된다고 뭐라고 하는데...

좀 서러웠어요.

부족한 부분이 있고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듣겠으면 다시 물어보면 되는 거잖아요.

그런데 그냥 마음대로 제작하시고는
"요구하신 부분은 어려운 공정이고, 공임비가 많이 들어갈 것이기 때문에 이렇게 만들었습니다."
라고 말하는데 참...

그건 제가 결정하는 부분이고 어렵다고 해서 이렇게 지시사항 어기고 마음대로 만들면 안되죠...

제가 카페에서 일감 찾는 글을 봤을 때 스타트업 하시는 분들이나 개인 디자이너분들도 주저말고 연락달라고 써있는 글을 보고 선택한 공장이었는데 너무 실망스러웠어요.

게다가 이번에 얼마나 대충 만드셨는지 1차 샘플보다 더 엉망인 샘플을 받았어요.

휴 아무튼 속상한 마음을 안고 집에 가는데 잠도 안오고...
그냥 친척 언니네 공장에서 할걸 신세 지기 싫어서 발품 팔았더니 이런 일만 겪었네요.

그래도 공장 한 군데 더 컨택해보려고요.

다시 힘을 냅니다.

+ ) 다음 날에 샘플 비용을 청구받았는데 개당 15만원씩 60만원을 송금해달라고 하네요... 요구했던 지시사항이 하나도 반영 되지 않은 샘플을 받았는데 어떻게 이런 금액이.... 눈 뜨고 코 베이는 기분이에요
저 창업 준비하면서 헛돈 정말 많이 썼지만 이렇게 아깝게 느껴진 건 처음인 것 같아요 너무너무 스트레스 받아서 심장이 뛰어요... 경험을 돈 주고 샀다고 생각하고 잊어버려야 할까요...

+ + ) 더 알아보니까 샘플 비용이 가죽핸드백은 30만원 파우치는 사이즈에 따라 10~15만원 정도 되는게 맞다고 하네요.. 샘플이 요청서대로 안 나왔는데 이 상태로 다른 공장으로 옮기게 되면 또 이 돈주고 샘플 만들어야한다고 조언받아서 공장에 다시 연락을 했어요.
이번에는 샘플사를 모셔서 같이 수정하고 최종안 받아보기로 했습니다.
이리저리 치이고 되게 어렵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