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학왕이될거야

창업 일기 (7) - 가죽 공장 샘플 제작, 원가계산서 견적서 수령

도전/창업

어제 아침 일찍 공방에 가서 샘플이랑 견적서를 받아왔어요.

원가계산서

만드는 데 소요된 재료와 공임비가 함께 명시되어있는 명세서예요.

생각보다 공임비가 너무 비싸더라구요. 역시 한국은 인건비가 비싸죠...
아무리 많이 제작을 해도 1000원 정도밖에 다운이 안될거라고 하셨어요.
양산은 공장에 맡길건데 그 공장에 계신 분들이 공임비로 먹고 사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하시더라구요.

샘플 제작
샘플 제작

디자인은 세 가지 의뢰드렸고 그 세 가지 디자인에 대해서 실 색상과 안감 색상에 대한 구분을 두었어요.

가장 베스트 조합이 뭐일지 알아내려고요!

일주일 정도 기다렸다가 샘플을 수령했는데 생각보다 별로 마음에 안 들었어요....

우선 요구드렸던 디자인 시안과 다른 부분이 많았고, 제가 원단을 잘못 발주 넣었거든요.

샘플에 대한 수정사항은 다시 메일로 요청드리려고 하고요.
새로운 원단은 공방으로 바로 배송오도록 해도 된다고 하셨어요.

그런데 다른 공장도 한번 가보려고 해요. 최대한 원가를 줄이는 게 좋고, 또 저와 잘 맞는 공장이 숨어있을지도 모르니까요.

우선 오늘은 샘플과 견적서만 받아서 돌아왔어요.

얼마 전까지만 해도 곧 판매할 수 있겠다는 희망에 차있었는데 오늘 좀 주눅들었어요. 앞으로 더 화이팅해야죠!

창업 일기 (6) - 샘플 제작을 위한 가죽 공방 방문

도전/창업

저번 주 토요일에 지인한테 의뢰했던 디자인 시안이 나왔어요.

얼른 만들어보고 싶어서 월요일에 바로 공장에 컨택을 했어요.

공장은 '한국봉제공장'이라는 네이버 카페에서 찾았어요.

 

한국 봉제 공장

 

네이버에 한국봉제공장이라고 검색하면 카페가 나오는데 여기 일감 구하는 공장들이 많아서 마음에 드는 곳에 연락하면 돼요.

여러 군데 연락을 취해보았고 방문 해보고 싶은 곳이 두 군데 있었는데 가죽 제품을 중점적으로 다루는 곳에 방문하였어요.

다른 분들은 아마 발품 팔아서 자기 컨디션에 맞는 공장을 찾으시는 것 같아요.

샘플 제작 관련 미팅을 먼저 잡았고 도착 1~2시간 전에만 연락하면 당일에도 바로 방문돼요 공방은 항시 돌아가고 있기 때문에..ㅎㅎㅎ

저는 겉감을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겉감, 디자인 시안, 사이즈, 기타 디테일한 부분들을 챙겨서 방문을 하였습니다.

 

공방 사무실

 

먼저 제가 베트남에서 대충 샘플링 해온 제품을 보여드렸고 대략 이런 느낌의 파우치를 제작하고자 합니다~ 말씀드렸어요.

 

 

그리고 이렇게 마구잡이로 적어온 노트를 토대로 사장님과 같이 디테일한 부분을 잡았습니다.

생각나는 것들을 정리해보면...

1. 실의 색상 - 저는 3가지 디자인을 의뢰하였고, 실 색상도 각각 3가지 부탁드렸어요. 제 겉감의 색을 보시곤 한 톤 낮은 색상으로 들어가야 어울린다고 추천해주셨고, 직접 보여주셨는데 진짜 잘 어울리더라고요. 역시... 가죽 제품을 중점적으로 만드는 공방에 오길 잘했다고 생각했습니다ㅎㅎ

2. 안감 재질 및 색상 - 저는 동대문종합상가에서 가져온 스와치를 보여드리면서 이정도 느낌의 안감을 원한다고 말씀 드렸어요. 스와치 업체에서 안감 받아와서 제작하겠다 하셨는데 그 정도로 마음에 드는 건 아니라서 느낌만 전달드렸어요. 광이 안 나는 스웨이드 재질! 안감 색상도 2가지 의뢰드렸고, 색상은 스와치를 잘라서 드렸어요.

3. 사이즈 - 사이즈는 치수를 알려드려도 되는데 마감 방식이라든가 보강재의 두께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어서 저는 아예 넣을 제품을 넘겨드렸어요. 태블릿PC용 파우치라서 제꺼 케이스를 드리고 왔습니다. 대보고 작업할 수 있어서 그렇게 주는 게 더 좋다고 하시더라고요.

4. 부자재 - 저는 솔트레지로 박는 단추 장식이 있었는데 솔트레지도 색상이 여러가지라서 선택할 수 있었거든요. 근데 아직 기성품 단추를 쓸지 가죽으로 만든 단추를 쓸지 마음을 정하지 못해서 이건 샘플 제작 후에 다시 정하기로 하였습니다.

5. 보강재 - 전자기기용 파우치이다보니 보강재에 신경을 쓰고 싶었어요. 베트남에서 제작해온 샘플의 보강재는 정말 형편없었거든요... 공방에 여러가지 보강재를 보유하고 계시더라구요. 제가 이 부분은 정말 잘 모르겠어서 사장님께서 알아서 해달라고 했습니다..ㅎㅎ

 

가죽 공방

 

공장에서 작업하시는 공장장님이라고 칭해야할까요? 그 분도 오셔서 잠깐 이야기도 나누었어요.

사장님과 나누었던 미팅의 내용을 전달드리고, 제가 가져온 겉감도 만져보시고, 찢어보시기도 하셨어요ㅎㅎ

제가 특히 신경 쓰고 싶은 부분은 또 따로 말씀 드렸고, 자석으로 여닫이 하는데 자석이 바깥으로 드러나지 않게 한번 더 덧대어 달라고 부탁도 드렸습니다.

제가 처음 해보는 사업이라고 말씀드렸더니 사장님 내외분이 이런 저런 조언도 많이 해주셨어요.

입점하기 좋은 곳에 대한 팁도 주시고(네이버 카페 문화상점이라는 곳이에요), 어디는 짜고 치는 곳이다, 어디는 수수료가 너무 비싸다 이런 얘기들도 해주셨어요.

샘플은 보통 하루 이틀 걸리는데 지금 작업 중이신 게 있어서 저는 이번 주 안으로 해주시겠다 하셨어요.

샘플 나오는 날이 너무 기대되네요!

 

 

창업 일기 (5) - 동대문종합시장 방문

도전/창업

오늘은 원단이랑 부자재 등을 보려고 동대문종합시장에 다녀왔어요.

1호선 동대문역 9번 출구 나오자마자 보이는 입구로 들어가면 N동이에요.

A, B, C, N 동 층별 안내도는 엘리베이터 안에 있더라구요. 사람이 많아서 따로 찍지는 못했는데ㅎㅎ

처음 간 거라 쭈뼛쭈뼛 돌아다녔는데 사장님들이 생각보다 별로 신경 안 쓰세요ㅋㅋ 보든 말든~~

제가 갖고 있는 원단 샘플을 들고 다니면서 어울리는 안감을 찾으러 다녔어요.

저런 뭉치를 스와치라고 부르는데 저 스와치는 그냥 공짜로 가져갈 수 있어요.
대부분 편하게 가져가라고 밖에 나와있는 편이고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사장님 저 이거 스와치 하나 챙겨주세요~ 하면 꺼내주시더라구요.

첨엔 구매하는 건 줄 알고 계산하려고 다가갔더니 어디서 오셨냐고 물어보시더라구요.

그래서 아... 이번에 새로 하려고...ㅎㅎ 하니까
아 이제 시작하시는구나~~ 샘플은 그냥 가져가시고 발주하실때 적힌 번호로 연락 주시면 돼요~~ 그러셨어요!

좋은 분을 만났죠ㅠㅠ 사실 좀 겁 먹었었는데 그 뒤로는 그냥 막 들어가서 사장님 이거 가져갈게요~~ 그러기도 했어요ㅋㅋㅋ

저는 스웨이드 안감만 생각하고 갔었는데 골지 안감이나 헤링본 같은 무늬 안감도 보고 왔어요.

부자재로 쓸 실도 보고 왔어요. 실은 1층에도 있고 지하에 많이 있어요.
아예 한 뭉치로 파는 경우에는 안 샀고 1마씩 끊어서 파는 곳에서 샘플로 많이 사왔어요.

염색이 되는 실이 있고 안 되는 실이 있어서 염색 가능한 실은 따로 담아왔어요.

정말 많이 보고 왔는데 사실 이 중에 마음에 드는 건 하나...? 둘...? 한번 더 가야겠어요...

실 마감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 생각하면서 돌아다녔는데 신발끈처럼 마감하는 걸 티핑이라고 부르더라구요.

아예 갯수 맞춰서 의뢰하면 작업을 하시는 곳이 몇 군데 있었어요. (D동 1층)

이번에 처음 가본 거라 큰 목적 없이 쭉 둘러봤거든요. 스와치도 많이 가져오고 실도 사오고 했지만 명확한 대상을 정하고 다시 한번 가려고 해요.
솔트레지를 많이 못 보고 와서 그거 다시 한번 보고.. 실 종류도 좀 더 보고 오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