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학왕이될거야

창업 일기 (11) - 샘플 공장과 트러블

도전/창업

https://simsamo.tistory.com/167?category=835034

창업 일기 (10) - 2차 샘플 수령

오늘은 첫번째 샘플에서 수정사항을 반영한 두번째 샘플을 수령하러 다녀왔어요. 날씨가 되게 좋았어요. 결과적으로는 되게 안 좋게 끝났어요... 1차 샘플에서 제가 요구했던 사항들이 많이 반영이 안 되어있었거..

simsamo.tistory.com

지난 번에 샘플사님을 모시고 최종 샘플 수정을 들어가기로 했었잖아요.

그 날 친척 언니가 함께 가주기로 했는데 그 전에 제가 요청했던 작업지시서를 보고 이야기를 들어봐야 제대로 요구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해서 언니랑 형부랑 같이 만났어요.

 

아이패드 파우치

 

그간 제작했던 샘플들과 1차, 2차 작업지시서를 들고 만났어요.

우선 저의 작업지시서에도 부족한 점이 되게 많았어요.

아래에 이번에 배운 작업지시서에 포함되어야 하는 사항들을 정리해봤어요.

1. 지시서의 문장을 명확히 할 것.

 

작업지시서

 

이거는 제 1차 지시서에 있는 이미지인데요.


라고만 적혀있죠... 분명 구두로 이야기 나눈 내용이지만 지시서에 명확하게 적혀있지 않아서 단추가 달린 채로 샘플이 나왔어요.

" 단추는 샘플 제작 후 나중에 박을 예정입니다. 생략해주세요."

이렇게 지시하면 더 명확해요.

2. 정확한 용어를 사용할 것.

 

 

아래 스티치 X

라고 썼는데, 뒷면과 앞면을 따로따로 제작하지 않고 뒤에서 앞으로 이어지게 만들어달라는 의미였어요.

이것도 물론 대화로 나눈 내용이었고요.

저는 "서류봉투처럼 뒷 패턴이 앞 패턴으로 넘어오게 박아주세요." 라고 했어요.

근데 샘플은 아래 하얀색 스티치가 생략된 채로 나왔어요.

인터넷에 패션용어, 작업용어 검색하면 일본어에서 파생된 단어들이 정말 많이 나와요.

정확한 용어로, 정확히 지시하고, 예시 사진까지 있으면 더 좋겠더라고요.

 

 

" 사진처럼 뒷면에서 앞면으로 해리로 감싸주세요."

이렇게 지시하면 더 정확해요.
(사실 이건 해리가 아니긴 한데 사장님이 해리라고 표현하시더라고요.)

 

 

이건 2차 샘플 지시서인데 여기서도 마찬가지로 정확하게 적혀있지 않아요.

그래서 2차 샘플까지 그냥 구멍 뚫어서 스티치 멋만 낸 느낌으로 나왔어요.

그리고 나머지 부분들은 제가 제대로 지시를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공정이 복잡해진다는 이유로 쉬운 방식으로 마음대로 제작이 됐어요.

예를 들어 안쪽에 펜 넣을 주머니를 만들어 달라고 했더니 고무밴드를 달아놓으셨더라고요.

참....

3. 추가로 샘플 제작 같은 경우에는 가봉 -> 패턴 -> 직봉 순으로 진행이 되는데

패턴비가 10만원, 직봉비가 8만원 정도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공장마다 차이있음)

저는 샘플이 제대로 안 나왔으니 책임지고 마무리해달라고 했고, 공장측에서는 양산 안 할거면 샘플 수정해줄 수 없다고 했어요.

양산을 하면 샘플을 여러번 수정할 수 있기 때문에 초기 샘플을 80% 정도만 완성시켜서 보여준대요.
만약에 샘플만 보겠다고 했으면 만들지도 않았을거고, 제가 모든 부자재를 가지고 왔어야한다더라고요.
이게 업계 룰이라면서 저한테 타박 아닌 타박을 하시더라고요...

 

 

제가 통화 녹음까지 했습니다..하하

결국에 저는 내가 해결할 수 없다고 판단했고, 이 업계에 종사하시는 언니가 대신 통화를 해주셨어요.

사장님께서는 더이상 만들고 싶지 않다고 하셨고....
언니는 이 바닥 좁은데 그러지마시고 깔끔하게 잘 끝내주시라고 해서 샘플비를 디스카운트 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제가 바로 돈을 송금했고,
"처음 하는 일이라 모르는 게 많았는데 많이 배웠습니다. 감사했습니다."
이렇게 메세지 보냈어요. 답장은 안 왔습니다.

요 며칠 이 생각만 하면 심장이 뛰고 너무 불편했는데...
주위에 조언 구할 사람도 있고 내 편들도 많아서 다행이었어요.

그래서 또 다시 힘내서 화이팅해보려고 합니다!!!

창업 일기 (10) - 2차 샘플 수령

도전/창업

석촌호수

오늘은 첫번째 샘플에서 수정사항을 반영한 두번째 샘플을 수령하러 다녀왔어요. 날씨가 되게 좋았어요.

결과적으로는 되게 안 좋게 끝났어요...

1차 샘플에서 제가 요구했던 사항들이 많이 반영이 안 되어있었거든요.

그래서 2차 샘플을 봤던건데 이번에도 지시사항이 다 반영이 안 되어있더라고요.

저는 나름대로 꼼꼼하게 지시서를 작성해서 드렸는데 사장님은 지시서가 한~~~참 부족하다고 그렇게 머릿 속에 있을 걸 말로만 해서는 안된다며 저를 나무라시더라고요.

우리랑 계약 안해도 되는데 다른 데랑 일을 하더라도 이런 식으로 하면 안된다고 뭐라고 하는데...

좀 서러웠어요.

부족한 부분이 있고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듣겠으면 다시 물어보면 되는 거잖아요.

그런데 그냥 마음대로 제작하시고는
"요구하신 부분은 어려운 공정이고, 공임비가 많이 들어갈 것이기 때문에 이렇게 만들었습니다."
라고 말하는데 참...

그건 제가 결정하는 부분이고 어렵다고 해서 이렇게 지시사항 어기고 마음대로 만들면 안되죠...

제가 카페에서 일감 찾는 글을 봤을 때 스타트업 하시는 분들이나 개인 디자이너분들도 주저말고 연락달라고 써있는 글을 보고 선택한 공장이었는데 너무 실망스러웠어요.

게다가 이번에 얼마나 대충 만드셨는지 1차 샘플보다 더 엉망인 샘플을 받았어요.

휴 아무튼 속상한 마음을 안고 집에 가는데 잠도 안오고...
그냥 친척 언니네 공장에서 할걸 신세 지기 싫어서 발품 팔았더니 이런 일만 겪었네요.

그래도 공장 한 군데 더 컨택해보려고요.

다시 힘을 냅니다.

+ ) 다음 날에 샘플 비용을 청구받았는데 개당 15만원씩 60만원을 송금해달라고 하네요... 요구했던 지시사항이 하나도 반영 되지 않은 샘플을 받았는데 어떻게 이런 금액이.... 눈 뜨고 코 베이는 기분이에요
저 창업 준비하면서 헛돈 정말 많이 썼지만 이렇게 아깝게 느껴진 건 처음인 것 같아요 너무너무 스트레스 받아서 심장이 뛰어요... 경험을 돈 주고 샀다고 생각하고 잊어버려야 할까요...

+ + ) 더 알아보니까 샘플 비용이 가죽핸드백은 30만원 파우치는 사이즈에 따라 10~15만원 정도 되는게 맞다고 하네요.. 샘플이 요청서대로 안 나왔는데 이 상태로 다른 공장으로 옮기게 되면 또 이 돈주고 샘플 만들어야한다고 조언받아서 공장에 다시 연락을 했어요.
이번에는 샘플사를 모셔서 같이 수정하고 최종안 받아보기로 했습니다.
이리저리 치이고 되게 어렵네요...

창업 일기 (9) - 제품 스토리텔링, 소비자 공략 방향성 잡기

도전/창업

안녕하세요.
오늘은 저번 주에 뵀던 사촌 언니를 만나서 한 주 동안 정리한 것들을 공유하고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언니네 집은 햇살 맛집이었어요🌞

한 주 동안 지난 주에 미팅했던 내용들을 자료로 정리했거든요.

 

창업 준비자료

 

이런 목차로 준비를 해갔었는데 따져보니 이것들은 대부분이 시장조사에 불과하더라고요.

이 중에서 시장 조사에 대한 내용들은 다 제외하고 판매하고자 하는 제품에 대한 내용들은 좀 더 깊이 파고들었어야 했어요.

 

제품 스토리텔링

 

이런 식으로요!

1. 제작자인 나에 대한 설명

2. 왜 제작하게 되었는지, 왜 제작하려 하는지

3. 디자인에 대한 고민

4. 원단에 대한 고민

5. sampling 과정과 그에 대한 리뷰

위의 사항들을 나열하듯이 줄줄 써내려가는 것이 아니라 깊이 파내가듯이 써나가야하는 숙제가 또 주어졌습니다.

어느 정도 가닥을 잡긴 했으나 더더 깊이 파고들어서 소비자를 공략할 수 있는 포인트를 잡아야겠더라고요.

그 다음은 이와 동시에 발주한 겉감 원단이 곧 한국으로 올텐데 그걸로 또 샘플링에 들어가야합니다.

 

창업 준비 자료

 

이런 식으로 견적도 대략 잡아주셨어요. 도움 많이 받고 왔죠😭

약간 뜬 구름 잡고 있던 저의 부푼 계획들도 푸슈슈슉 꺼트려주셨습니다ㅋㅋ

저는 색상은 5가지로 디자인을 2가지로 잡고 있었어요.
이렇게 선택지를 많이 두면 샘플값이며 재고며 떠안아야할 게 많다는 건 어렴풋이 알고 있었지만.... 포기하기 아쉬웠거든요.

그리고 저는 재고도 많이 떠안을 각오가 되어있었기 때문에 상관없었는데 왜 벌써부터 재고를 떠안을 생각을 하고 있냐며..ㅠㅠ

일단 다(!) 파는 것에 집중해야한다는 당연한 말을 해주셨어요. 그 당연한 것을 왜 저는 고려하지 않았을까요?ㅋㅋ 머리가 꽃밭이었던거죠ㅋㅋㅠㅠ

생각해보니 1차 판매 이후에 잘 되면 색을 더 추가해도 되는거니까 처음부터 재고 안을 생각을 하지 않아도 되더라고요. 멍충이ㅋㅋㅠㅠ

 

OEM
ODM

 

ODM과 OEM 생산 방식에 대한 이야기도 들었어요.

OEM은 많이들 들어보셨을 거예요. 자체생산보다 외주생산을 하는 기업들이 많아져서 상품 포장지에 OEM 생산이라고 붙어있는 경우가 많죠.

OEM은 '주문자상표부착생산'을 뜻하고,
ODM은 '제조업자개발생산'을 뜻합니다.

 

OEM과 ODM

 

OEM은 지금 제가 하는 방식처럼 겉감 원단, 부자재 등을 양산 공장에 제공하고 공임만 맡기는 방식이에요.
ODM은 이와 다르게 공장에 샘플만 제공하고 공장에서 원단이나 부자재를 수급해서 제작하는 방식입니다.

언뜻 보면 OEM이 더 싸게 먹힐 것 같지만 OEM의 경우 제작 후에 남는 재료들을 처리하기가 애매해진대요.
필요한 수량만큼 정확히 발주를 넣는 게 어렵고 남은 재료들을 가지고 간다고 해도 그걸로 뭘 할 수 있는게 아니니까요.

ODM 같은 경우는 공장에서 사용한 수량만큼 청구하는 형식이라 그런 새어나가는 부분을 막을 수 있어요.

 

원가계산서

 

이건 제가 샘플 제작하면서 받은 원가계산서인데요.
OEM 방식과 ODM 방식이 섞여 있어요
금액이 - 이렇게 나온 부분은 제가 제공한 재료이고요.
밑에 까맣게 가려진 부분은 공방에서 제공하고 그만큼의 수량을 청구한 내역이에요.

저는 아마 이렇게 진행하게 될 것 같아요😄

 

아이패드 파우치
아이패드 파우치
아이패드 파우치
아이패드 파우치

 

이건 햇살 맛집 언니네서 찍은 사진들이에요.
너무 예뻐 감격😭


다가오는 주도 더더 열심히 준비해서 얼른 판매 시작할 수 있도록 해봐야겠어요. 화이팅입니다!

창업 일기 (8) - 제품 스토리텔링

도전/창업

이번 주는 창업 선배인 친척 언니와 대화 나눈 내용들을 정리하는 데 시간을 투자했어요.

샘플을 수령하고 난 다음에 생각대로 일이 잘 풀리지 않는다는 걸 느끼고, 도움을 요청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대기업에서 핸드백 제작 연구를 하시다가 사업을 시작하신 친척 언니분께 막막한 부분에 대해 연락을 드렸는데, 바로 만나서 이야기하자고 해주셨어요.

창업 준비 미팅

제 머릿 속에 있는 것들을 끄집어 내주시려고 여러 가지 질문들을 정말 많이 해주셨어요.

1. 왜 사업을 하고자 하는가?

2. 왜 이 분야를 선택했는가?

3. 많은 시제품들 중 이 제품을 선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4. 디자인, 기능성, 가성비 등 어느 가치를 최우선으로 제공할 것인가?


확실히 그동안 머릿 속으로만 생각했던 거와 다르더라구요
부끄럽지만 처음으로 내 취향에서 벗어나서 소비자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시간이었어요

궁극적으로 말하고자 했던 건 소비자가 사고 싶은 마음이 들게끔 어필할 스토리를 짜라는 거였어요.

제품 상세페이지를 만든다고 생각하고 이야기를 풀어나가면 쉬울 것 같더라고요.
와디즈에 이런 상세페이지가 많이 있거든요.

저는 이런 식으로 구성해서 준비를 해보았고, 이틀 뒤에 다시 언니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려고 해요.

갑자기 또 뭔가 길이 보이는 기분이에요😆

판매를 시작하는 그 날까지 화이팅하겠습니다.

창업 일기 (7) - 가죽 공장 샘플 제작, 원가계산서 견적서 수령

도전/창업

어제 아침 일찍 공방에 가서 샘플이랑 견적서를 받아왔어요.

원가계산서

만드는 데 소요된 재료와 공임비가 함께 명시되어있는 명세서예요.

생각보다 공임비가 너무 비싸더라구요. 역시 한국은 인건비가 비싸죠...
아무리 많이 제작을 해도 1000원 정도밖에 다운이 안될거라고 하셨어요.
양산은 공장에 맡길건데 그 공장에 계신 분들이 공임비로 먹고 사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하시더라구요.

샘플 제작
샘플 제작

디자인은 세 가지 의뢰드렸고 그 세 가지 디자인에 대해서 실 색상과 안감 색상에 대한 구분을 두었어요.

가장 베스트 조합이 뭐일지 알아내려고요!

일주일 정도 기다렸다가 샘플을 수령했는데 생각보다 별로 마음에 안 들었어요....

우선 요구드렸던 디자인 시안과 다른 부분이 많았고, 제가 원단을 잘못 발주 넣었거든요.

샘플에 대한 수정사항은 다시 메일로 요청드리려고 하고요.
새로운 원단은 공방으로 바로 배송오도록 해도 된다고 하셨어요.

그런데 다른 공장도 한번 가보려고 해요. 최대한 원가를 줄이는 게 좋고, 또 저와 잘 맞는 공장이 숨어있을지도 모르니까요.

우선 오늘은 샘플과 견적서만 받아서 돌아왔어요.

얼마 전까지만 해도 곧 판매할 수 있겠다는 희망에 차있었는데 오늘 좀 주눅들었어요. 앞으로 더 화이팅해야죠!

창업 일기 (6) - 샘플 제작을 위한 가죽 공방 방문

도전/창업

저번 주 토요일에 지인한테 의뢰했던 디자인 시안이 나왔어요.

얼른 만들어보고 싶어서 월요일에 바로 공장에 컨택을 했어요.

공장은 '한국봉제공장'이라는 네이버 카페에서 찾았어요.

 

한국 봉제 공장

 

네이버에 한국봉제공장이라고 검색하면 카페가 나오는데 여기 일감 구하는 공장들이 많아서 마음에 드는 곳에 연락하면 돼요.

여러 군데 연락을 취해보았고 방문 해보고 싶은 곳이 두 군데 있었는데 가죽 제품을 중점적으로 다루는 곳에 방문하였어요.

다른 분들은 아마 발품 팔아서 자기 컨디션에 맞는 공장을 찾으시는 것 같아요.

샘플 제작 관련 미팅을 먼저 잡았고 도착 1~2시간 전에만 연락하면 당일에도 바로 방문돼요 공방은 항시 돌아가고 있기 때문에..ㅎㅎㅎ

저는 겉감을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겉감, 디자인 시안, 사이즈, 기타 디테일한 부분들을 챙겨서 방문을 하였습니다.

 

공방 사무실

 

먼저 제가 베트남에서 대충 샘플링 해온 제품을 보여드렸고 대략 이런 느낌의 파우치를 제작하고자 합니다~ 말씀드렸어요.

 

 

그리고 이렇게 마구잡이로 적어온 노트를 토대로 사장님과 같이 디테일한 부분을 잡았습니다.

생각나는 것들을 정리해보면...

1. 실의 색상 - 저는 3가지 디자인을 의뢰하였고, 실 색상도 각각 3가지 부탁드렸어요. 제 겉감의 색을 보시곤 한 톤 낮은 색상으로 들어가야 어울린다고 추천해주셨고, 직접 보여주셨는데 진짜 잘 어울리더라고요. 역시... 가죽 제품을 중점적으로 만드는 공방에 오길 잘했다고 생각했습니다ㅎㅎ

2. 안감 재질 및 색상 - 저는 동대문종합상가에서 가져온 스와치를 보여드리면서 이정도 느낌의 안감을 원한다고 말씀 드렸어요. 스와치 업체에서 안감 받아와서 제작하겠다 하셨는데 그 정도로 마음에 드는 건 아니라서 느낌만 전달드렸어요. 광이 안 나는 스웨이드 재질! 안감 색상도 2가지 의뢰드렸고, 색상은 스와치를 잘라서 드렸어요.

3. 사이즈 - 사이즈는 치수를 알려드려도 되는데 마감 방식이라든가 보강재의 두께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어서 저는 아예 넣을 제품을 넘겨드렸어요. 태블릿PC용 파우치라서 제꺼 케이스를 드리고 왔습니다. 대보고 작업할 수 있어서 그렇게 주는 게 더 좋다고 하시더라고요.

4. 부자재 - 저는 솔트레지로 박는 단추 장식이 있었는데 솔트레지도 색상이 여러가지라서 선택할 수 있었거든요. 근데 아직 기성품 단추를 쓸지 가죽으로 만든 단추를 쓸지 마음을 정하지 못해서 이건 샘플 제작 후에 다시 정하기로 하였습니다.

5. 보강재 - 전자기기용 파우치이다보니 보강재에 신경을 쓰고 싶었어요. 베트남에서 제작해온 샘플의 보강재는 정말 형편없었거든요... 공방에 여러가지 보강재를 보유하고 계시더라구요. 제가 이 부분은 정말 잘 모르겠어서 사장님께서 알아서 해달라고 했습니다..ㅎㅎ

 

가죽 공방

 

공장에서 작업하시는 공장장님이라고 칭해야할까요? 그 분도 오셔서 잠깐 이야기도 나누었어요.

사장님과 나누었던 미팅의 내용을 전달드리고, 제가 가져온 겉감도 만져보시고, 찢어보시기도 하셨어요ㅎㅎ

제가 특히 신경 쓰고 싶은 부분은 또 따로 말씀 드렸고, 자석으로 여닫이 하는데 자석이 바깥으로 드러나지 않게 한번 더 덧대어 달라고 부탁도 드렸습니다.

제가 처음 해보는 사업이라고 말씀드렸더니 사장님 내외분이 이런 저런 조언도 많이 해주셨어요.

입점하기 좋은 곳에 대한 팁도 주시고(네이버 카페 문화상점이라는 곳이에요), 어디는 짜고 치는 곳이다, 어디는 수수료가 너무 비싸다 이런 얘기들도 해주셨어요.

샘플은 보통 하루 이틀 걸리는데 지금 작업 중이신 게 있어서 저는 이번 주 안으로 해주시겠다 하셨어요.

샘플 나오는 날이 너무 기대되네요!

 

 

창업 일기 (5) - 동대문종합시장 방문

도전/창업

오늘은 원단이랑 부자재 등을 보려고 동대문종합시장에 다녀왔어요.

1호선 동대문역 9번 출구 나오자마자 보이는 입구로 들어가면 N동이에요.

A, B, C, N 동 층별 안내도는 엘리베이터 안에 있더라구요. 사람이 많아서 따로 찍지는 못했는데ㅎㅎ

처음 간 거라 쭈뼛쭈뼛 돌아다녔는데 사장님들이 생각보다 별로 신경 안 쓰세요ㅋㅋ 보든 말든~~

제가 갖고 있는 원단 샘플을 들고 다니면서 어울리는 안감을 찾으러 다녔어요.

저런 뭉치를 스와치라고 부르는데 저 스와치는 그냥 공짜로 가져갈 수 있어요.
대부분 편하게 가져가라고 밖에 나와있는 편이고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사장님 저 이거 스와치 하나 챙겨주세요~ 하면 꺼내주시더라구요.

첨엔 구매하는 건 줄 알고 계산하려고 다가갔더니 어디서 오셨냐고 물어보시더라구요.

그래서 아... 이번에 새로 하려고...ㅎㅎ 하니까
아 이제 시작하시는구나~~ 샘플은 그냥 가져가시고 발주하실때 적힌 번호로 연락 주시면 돼요~~ 그러셨어요!

좋은 분을 만났죠ㅠㅠ 사실 좀 겁 먹었었는데 그 뒤로는 그냥 막 들어가서 사장님 이거 가져갈게요~~ 그러기도 했어요ㅋㅋㅋ

저는 스웨이드 안감만 생각하고 갔었는데 골지 안감이나 헤링본 같은 무늬 안감도 보고 왔어요.

부자재로 쓸 실도 보고 왔어요. 실은 1층에도 있고 지하에 많이 있어요.
아예 한 뭉치로 파는 경우에는 안 샀고 1마씩 끊어서 파는 곳에서 샘플로 많이 사왔어요.

염색이 되는 실이 있고 안 되는 실이 있어서 염색 가능한 실은 따로 담아왔어요.

정말 많이 보고 왔는데 사실 이 중에 마음에 드는 건 하나...? 둘...? 한번 더 가야겠어요...

실 마감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 생각하면서 돌아다녔는데 신발끈처럼 마감하는 걸 티핑이라고 부르더라구요.

아예 갯수 맞춰서 의뢰하면 작업을 하시는 곳이 몇 군데 있었어요. (D동 1층)

이번에 처음 가본 거라 큰 목적 없이 쭉 둘러봤거든요. 스와치도 많이 가져오고 실도 사오고 했지만 명확한 대상을 정하고 다시 한번 가려고 해요.
솔트레지를 많이 못 보고 와서 그거 다시 한번 보고.. 실 종류도 좀 더 보고 오려고요.

새로운 도전 창업 (4) - 샘플 공장 및 원단 공급처 조사

도전/창업

이번 설에 제가 창업하고 싶어하는 분야에서 일하고 계신 친척 분들을 만났어요.
부끄럽지만 샘플도 가져가서 보여드리고 질문도 많이 하고 피드백도 많이 받고 왔어요.
요즘 코로나 바이러스로 난리잖아요. 기존에 생각해두었던 중국 공장과 계약을 하면 안 될 것 같은 기분이 들더라구요.
아무래도 우리나라 국민들이 중국발 제품들을 찝찝하게 여기기도 하고 그래서 유럽발 제품들을 알아보았어요.
가격이 좀 더 비싸더라구요.
그래도 판매할 때 스토리텔링이라든가 made in Germany tag을 붙인 제품들을 생각하면 유럽 쪽 제작사에 원단을 공급 받는 게 더 낫다고 판단이 되었어요.
아무래도 인터넷으로 알아보는게 한계가 있다보니 많은 업체를 알아보진 못했는데, 알리나 etsy 같은 곳에서 작은 면적을 먼저 구입해보려고 해요.

창업 일기 (3) - 디자이너 용역 계약(모두싸인), 브랜딩 하기

도전/창업

1. 디자이너 용역 계약 (모두싸인)

오늘은 디자이너와 용역 계약서에 서명을 했어요.

모두싸인이라는 전자계약서비스를 이용해서 했는데 이런 간단한 계약은 이렇게 진행하니 편하더라고요.

지금 1개월 무료이용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는데 '간단하게 설문하고 1개월 무료로 이용하기' 페이지를 넘어가버려서...

결제를 하였습니다 ㅋㅋ 그래도 할인 중이라 월 6900원으로 결제했어요.

협의가 끝난 계약서를 업로드하면 저의 서명을 먼저 입력할 수 있고, 메일이나 카톡으로 타인에게 서명을 요청하는 시스템이더라구요.

 

모두싸인

 

서명도 직접 적을 수 있고 도장은 입력한 문자로 예쁘게 만들어줘요.

제 서명이 필요한 공간에는 이렇게 미리 서명을 입력하였고, 디자이너 분의 서명이 필요한 부분을 체크해서 서명 요청을 보냈습니다.

 

 

상대 서명 대기중
재밌고 기분도 좋았어요 (설렘ㅎㅎ)

홈페이지 보니까 간단한 계약 뿐만 아니라 여러 곳에서 많이 이용하더라고요.

아주 좋은 서비스...

+ )

1개월 무료이용 서비스를 지나쳤는데 어떻게 해야할지 문의메일을 넣었었는데 홈페이지에 나와있는 메뉴얼을 보내주길래 그냥 결제 진행하였다고 답장했거든요

그랬더니 모두싸인 운영팀 측에서 환불+1개월무료적용을 해주셨어요.. 우와 넷플릭스 같은 대응인데요... (감동)

여러분 넷플릭스 고객센터 정말 친절하고 유능(?)해요 제가 여태까지 봐왔던 고객센터 중에 가장 서비스 좋았던..

2. 브랜딩 하기

저는 요즘 디자인 작업을 기다리면서 브랜드 이름을 만들려고 하고 있어요.

상호 자체는 마음 가는 게 있고 로고를 만들어서 같이 상표권 등록을 하려고 하는데 모르는 부분도 많고 상담도 함께 받고 싶어서 변리사를 끼고 진행하려고 해요.

그리고 보통 변리사와 함께 하는 것 같더라구요 혼자서는 아무래도 어려운 듯 해요.

 

창업 일기 (2) - 디자이너 고용(숨고), 미팅

도전/창업

오늘은 디자인 외주를 맡기기 위해 미팅을 하고 왔어요. (사진을 찍어왔어야했는데!!)

내가 디자인을 해볼까 싶은 마음도 있긴 했는데 음.... 아무래도 처음 진입하는 분야이고, 또 혼자하는 일이기도 하고, 여러가지 배울 점을도 많을 것 같아서 이 일을 해본 디자이너를 고용하고자 했어요.

처음엔 인터넷으로 구해보려고 했는데 인터넷으로는 가방이나 파우치 디자인보다는 로고 디자인 쪽이 더 다양하고 지원자(?)가 많은 것 같더라고요.

그래도 숨고 라는 외주를 매칭해주는 사이트를 한번 이용해보긴 했어요. 크몽이라는 사이트도 있었는데 그냥 여기가 더 끌려서...ㅎㅎ

 

숨고

 

이런 식으로 요청서를 올릴 수 있어요.

 

숨고

 

요청서를 올리면 하루 이틀 내로 견적서가 도착합니다. 가격이 나와있어서 가렸어요.

총 비용을 제시하는 업체도 있고, 1시간 당 비용을 제시하는 업체도 있었어요. 가격은 대부분 합리적이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디자인을 원했는데 제작자 분들이 연락을 주셔서 이 사이트를 통해서는 계약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지인들에게 연락을 돌렸어요.

저도 이 일을 처음하는 거다보니 어떻게 진행을 해야되는지 잘 몰랐거든요.

처음 연락을 취했을 때 이런 저런 조건이 어떻게 되는지 먼저 물어봐주셔서 그 조건에 맞게 대답을 하다보니 다음 분한테는 바로 조건 제시부터 할 수 있었어요 ㅋㅋ

- 기획서 또는 참고이미지

- 금액

- 디데이

- 미팅이 있는지

- 현장 근무가 있는지

- 소재에 따른 봉제 방법 (일반봉제 혹은 리얼가죽 봉제)

이런 조건들을 요청 받았고, 추합해서 다음부터는 바로 조건을 제시할 수 있었어요.

 

 

깔끔하게 정리됐죠? 다들 저 디자인 회사에 취직한 줄 알았대요.

네 명 정도 돌렸고, 그 중에 2명은 본인 지인들한테도 물어봐줬는데 성사되진 않았어요.

제 지인 중에 패션디자인학 전공하고 있는 학생 분이 있는데 그 친구랑 계약을 하게 되었습니다!!

정말 능력있는 친구고 지금하고 있는 본인 사업도 되게 잘 되어가는 걸로 알고 있는데 저랑 미팅하고 난 뒤에 하겠다고 해줬어요.

같이 점심 먹으면서 여태까지 있었던 일, 왜 갑자기 사업을 하고 싶어졌는지, 베트남 다녀온 일 등등 말해주었는데 그게 인상 깊었나봐요.

저는 미팅 때 사업 관련 자료들이랑 계약서, 샘플, 원단을 준비해갔어요.

 

디자인 미팅
디자인 미팅

 

- 선호하는 디자인들

- 원단, 초안, 패턴, 부자재 등

위와 같은 리스트들을 최대한 많이 수집해서 자료로 만들어갔어요.

그리고 디자인이라는 게 무형 기술...?이다보니 명확한 계약이 필요하다고 하더라고요.

 

2012_KODFA_디자인용역_표준계약서(양식).zip
0.23MB

 

이건 디자인용역에 대한 표준계약서인데 디자이너와 일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여러 충돌점에 대한 조항들이 있어요.

저는 이 계약서에서 금액에 관한 부분이랑 초안, 최종안 등 결과물에 대한 부분들을 수정해갔어요.

디자이너분이 준비해준 자료와 제가 준비해간 자료들을 보면서 방향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고, 계약에 대한 협의도 간단하게 진행하였어요.

저보다 이런 일을 많이 해본 친구라 계약서 상에 명시되지 않았지만 발생할 수 있는 변수들에 대해서 알려주기도 하고, 전자계약을 진행할 수도 있다고 알려주어서 계약서 검토한 뒤에 전자계약으로 진행하기도 했어요.

샘플을 보고 생각보다 마음에 들어해주었고, 원단은 디자인할 때 참고하라고 가져갈 수 있도록 해주었어요.

이야기할 때 계약서랑 원단이랑 자료랑 올려놓은 테이블 사진 한 장 찍어놓을 걸 아쉬워요ㅎㅎ

하나 둘 진행이 되어가는 게 신기하고 재미있는데 잘 되었으면 좋겠네요